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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우는 법

당당한 교양인으로 살기 위한

한빛비즈

번역서

판매중

  • 저자 : 제바스티안 클루스만
  • 번역 : 이지윤
  • 출간 : 2022-04-14
  • 페이지 : 248 쪽
  • ISBN : 9791157845736
  • 물류코드 :3367
  • 초급 초중급 중급 중고급 고급
5점 (1명)
좋아요 : 4

왜, 구글의 시대에 상식을 강조하는가

 

프라하 창문 투척 사건은 언제 일어났는가? 에베레스트산은 얼마나 높은가? 르완다의 수도는 어디인가? 잠깐, 도대체 내가 왜 이런 단순한 사실들을 알아야 할까? 결국 다 인터넷에 있는데, 언제라도 검색할 수 있는데 말이다. 

실로 우리는 엄지를 조금만 움직이면 필요한 정보를 얻는 세상에 살고 있다. 전 세계인의 지식이 총동원된 위키피디아는 사전 없는 책장을 만들어냈다. 단순한 사실을 두고 왈가왈부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보의 바다에는 익명성을 바탕으로 마음대로 쓰여진, 옳고 그름의 판별이 이루어지지 않은 부산물도 떠다닌다. 뿐만 아니라 정보이용자는 아무런 문제 의식 없이 원하는 분야의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얻기도 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반복적으로 들으며 편협되고 획일적인 사고에 스스로를 가둔다. 이른바,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의한 필터 버블 효과로 한 집단이 다른 집단과는 만날 수 없는 정보의 평행 사회가 구축되었다. 

때문에 곳곳에서 맹목적이고 한 쪽으로 쏠린 정보 습득을 지양하는, 비판적 수용능력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책《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우는 법》은 상식의 가치를 제고하고 진정한 상식의 주인이 되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목소리를 보태었다. 

  

 

길거리나 마트에서, 게임을 하거나 축구를 보면서

일상에서 상식을 쌓는 법

 

목소리의 주인공은 유럽 전체 퀴즈 대회 우승자이자 인기 강사인 제바스티안 클루스만이다. 그는 검색 엔진 시대에 상식이란 무엇인지 정의하고 단순한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할 이유를 일목요연하게 주장한다. 예컨대, 일반교양을 잘 쌓은 사람은 어디에나 어울릴 수 있다. 무엇보다 상대의 마음을 열 수 있다. 사람을 알고 사귀는 데 있어 지식은 나의 호의성, 적극성, 개방성을 드러내며 때로는 상대에게 자신의 문화를 존중받는다는 느낌까지 줄 수 있어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 또한, 생각해보라. 어떤 주제든 검색 없이도 척척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더 멋져 보이지 않는가?

그렇다면 과연 퀴즈 대회 우승자인 그는 지식을 어디서 어떻게 습득했을까? 일반교양, 상식, 지식 같은 것들은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 

저자는 비상한 기억력과 단순 암기에 그 비결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일상 생활 속 주변 환경과 상황에서 지식을 뽑아내고 새롭게 안 사실을 제대로 체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상식을 단번에 끌어올리는 비결을 제시하기보다 시간을 들이되 흥미롭게 배움이 일어나는 다양한 경로를 탐색하길 권한다. 

그가 안내하는 배움의 길은 화폐로 예술 공부하기, 비디오테이프로 로마자 공부하기, 지하철역명으로 도시 공부하기 등 여러 갈래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저자는 불가피한 소셜미디어와 검색 엔진 이용자들을 위해 올바르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제안하며 상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된 모든 것을 아낌없이 공개했다. 

 

 

당신의 상식을 한 단계 더 !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퀴즈까지

 

혹시 당신은 늘 지적 욕구에 목마른 사람인가? 이 책은 지식을 탐하는 모든 교양인에게 시원한 물 한잔과 같다. 저자의 흥미로운 경험담과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조사 결과, 상식에 대해 역사적 인물의 말을 인용한 그의 주장을 읽어 내려가면, 독자는 벌써 어느새, 또 자연스레 지식을 습득한다. 

무엇보다 저자의 빛나는 이력에 걸맞은 본문의 퀴즈는 이 책의 또 다른 매력포인트다. 본문의 문장 속 단어들을 마인드맵으로 삼은 50개의 퀴즈와 해설은 장의 끝마다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세계문학’이라는 단어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따른다. “영국을 대표하는 대표하는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베니스의 상인》외에도 또 한 편의 비극을 이탈리아의 수상 도시를 배경으로 썼다. 이 작품의 제목은?” 

책 속의 퀴즈는 독자에게 별사탕 골라먹듯 상식을 집어먹는 재미를 선사한다. 역사적 사건과 인물부터 현대 인물, 예술, 과학, 문학 분야 등 하나의 상식 봉지에 다양한 맛이 들어 있다.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제바스티안 클루스만 저자

제바스티안 클루스만

독일 베를린의 퀴즈 전문가로 유럽 전체 퀴즈 챔피언이자 독일 퀴즈 협회의 창립자이면서 대표자다. 현재 독일 공영 방송 ARD의 인기 프로그램 <퀴즈 추격전>에 고정 출연 중이다. 그는 ‘추격자’ 팀 패널 중 한 명으로 수백만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도전자 팀과 지식 경쟁을 벌인다. 뿐만 아니라 중국어와 일본어를 포함한 여섯 개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다국어 능력자이다. 이러한 능력으로 그는 교육, 일반교양, 기억, 지식 등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행사를 진행하며 책을 썼다.

이지윤 역자

이지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프레시안>에서 5년간 정치 기사를 썼다. 2008년 이후 독일로 이주하여 독일 풀다 대학교에서 ‘문화 간 소통’을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출판 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옮긴 도서로는 《우리의 밤은 너무 밝다》《확신은 어떻게 삶을 움직이는가》 《형제자매는 한 팀》《매너의 문화사》《왜 살인자에게 무죄를 선고했을까?》 《지적인 낙관주의자》《마틸다의 비밀 편지》《만만한 철학》《두 개의 독일》《세금 전쟁》등이 있다.

 

구글의 시대에 상식이란

무엇을 위한 상식인가?

상식이란 무엇인가?

지식의 저주 

퀴즈는 기억력 대결이 아니다 

독일의 공인 상식 시험

상식을 쌓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공부하면 알게 된다 – 지식을 재미있게 잘 쌓는 방법 

나는 내가 아는 것이다

언어의 서랍

아는 것끼리 연결하기

학습 매체의 다양화

그림으로 표현하기

기묘한 연결

줄줄 외는 사람에 대한 그릇된 믿음

휴식과 색인카드 시스템

뇌 건강을 위한 3대 법칙

기억력 훈련에 도움이 되는 팁

 

일상의 잡학

지식은 길 위에 있다

화폐로 세계 지식 탐구하기

쇼핑으로 지식 쌓기

위키피디아와 구글

소셜 미디어를 배움터로

일상 속 게임

공짜 인쇄물

 

지식을 얻는 출처

아마존 독자 서평  

 

“작가가 제공하는 여러 조언은 일상에 적용 가능한 부분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고, 동기 부여도 되었다. 학교와 대학에서 이런 방식으로 교육한다면 구성원들이 문제를 해결할 때 보다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어떤 페이지를 펴도 읽을거리가 존재한다. 텍스트 속에 퀴즈가 적절하게 포함된 점도 마음에 든다. 퀴즈 초보자에게는 다소 처참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테지만, 자신의 일반 상식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는 계기가 된다. 바로 책의 궁극적 목표가 아닐까? 자신있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아는 게 없어서 침묵을 지키기보다 쉽게 대화를 풀어나갈 수 있는 일반 상식이 풍부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작가는 첫 장에서 일반 상식의 효용성을 강조한다. 다양한 학습 매체의 필요성, 유용한 마인드맵, 시간 낭비가 아닌 꼭 필요한 휴식 시간, 건강한 뇌를 만드는 팁을 제공한다. 주장을 뒷받침하는 수많은 연구 결과는 흥미롭기까지 하다.”

 

“일반 상식을 넓히는 방법을 언제나 알고 싶었다. 작가는 공감능력을 바탕으로 학습법을 명확하게 밝힌다. 작가의 선한 의도에서 우러난 제안들은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추천사

 

“지도 같은 이 책을 덮고 나면, 누구든 사고의 망망대해로 나아갈 나침반을 손에 쥐게 될 것이다. 그 나침반으로 반짝이는 지식의 보물 상자를 쟁취하자. 몰랐던 새로운 것을 손에 쥐면 그 순간마다 희열이 느껴질 것이다”

_ 유튜브 지식 채널<쏨작가의지식사전>

 

 

책 속으로

 

지식은 안경과 같은 역할을 해서 우리는 그것을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한다. 현실을 투과시키는 일종의 필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일단 지식이 많으면 많은 것이 보인다. 반면, 내가 어떤 것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그것의 이름을 대지 못할 때는 그냥 그대로 지나칠 가능성이 크다.

숲길을 산책할 때도 상황은 비슷하다. 소나무와 가문비나무, 전나무와 낙엽송을 구별하고 자작나무, 버드나무, 포플러, 플라타너스를 호명할 수 있게 되자 나무에 따라 숲을 구별하여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나무의 차이를 알지 못했던 시절에는 숲이 그저 하나의 거대한 식물 서식지에 불과했다. 나무는 모두 같은 나무고, 꽃은 그저 꽃이었다. 종의 다양함이 눈에 들어오긴 했지만 내 영혼이 그것을 수용하지 못했다. 그에 대한 개념이 없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식물에 관한 지식이 쌓이자 짜증 나는 알레르기의 공격을 알아서 피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_ 18~19쪽(무엇을 위한 상식인가?)  

 

누군가 콜롬비아 여행에서 겪은 인상적인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상대가 그곳의 지리나 역사, 문화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바가 있다면 대화를 이어나가기가 한결 수월할 것이다. 콜롬비아에 대해 썰을 풀 만큼 해박하진 않더라도 적절하게 호응할 수 있을 정도만 알아도 충분히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 

_ 20쪽(무엇을 위한 상식인가?) 

 

상식은 언제나 시간과 장소에 연동된다. 당신 부모님이 상식에 대해 생각하는 바는 당신 자녀들과는 분명 다를 것이다. 보무님 세대에선 아마 찰리 채플린의 영화와 셰익스피어의 문학작품을 아는 것을 문화적 기본으로 칠 것이다. 반면, 그들의 손주들은 마블 유니버스를 토대로 한 만화 원작의 영화들이나 프로 게이머들의 e-스포츠를 기본 소양이라고 평가할 것이다. 

상식을 정의하고, 심지어는 그 범위까지 확정하고자 하는 시도는 사실 실패하기 쉽다. 그걸 알면서도 나 역시 그 도전에 응하고 싶은 욕구를 완전히 떨쳐낼 수 없었다. 

_ 44쪽(상식이란 무엇인가?) 

 

상식 시험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 비단 지원자들의 상식 수준만은 아니다. 상식은 배우는 자세와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개방성을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학교 시험은 벼락치기로 높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지만, 상식 시험은 광범위한 분야에서 출제되므로 오랜 시간 차곡차곡 배우고 공부한 사람만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_ 64쪽(독일의 공인 상식 시험) 

 

나 역시 사람인지라 기억이 가물가물할 때가 많다. ‘아, 열쇠를 어디에 뒀더라?’ 게으름을 부리다가 장 볼 것을 메모하지 않은 날엔 어제 사려고 했던 것과 전혀 다른 물건들을 장바구니에 넣고 나온다. 

또한 나는 아직도 꽃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아마 그래서 내가 꽃무늬 셔츠를 즐겨 입는 것 같다. 의식적으로 애를 쓰다 보면 부분적으로나마 성공할 때가 있으니까. 나는 천남성을 찾느라 수목원을 뒤지기도 하고, 할머니의 주말농장에서 화단 정리를 도운 적도 여러 번 있다. 그 결과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달리아를 알아보게 되었고 어머니가 좋아하는 국화와도 구별할 수도 있게 되었다.

_ 75~76쪽(상식을 쌓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거의 모든 감정은, 때로는 분노마저도, 성공적인 학습을 하는 데 없어선 안 될 요소이지만 어떤 것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기분만은 생산력을 떨어뜨린다.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대신, 지금은 부족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 있는 지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마음먹는 게 한결 유익하다. 그 올바른 귀결까지 상상한 당신은 거기에 맞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다.

_ 85~86쪽(나는 내가 아는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내 단짝은 1학년 1학기만 해도 역사 문외한이었다. 그는 그 많은 왕이며 황제, 교황의 이름을 하나하나 알아야 할 이유가 도대체 뭐냐고 투덜댔다. 역사적으로 크게 대립한 두 인물이 하인리히 4세와 그레고리우스 7세인지, 하인리히 7세와 그레고리우스 4세인지 알게 뭐냐고, 카노사의 굴욕을 배우는 데 쏟을 시간에 이탈리아 소시지인 ‘카바노시’를 먹는 편이 낫다고 말하던 친구였다.

그런데 여름 방학을 보내고 2학기에 다시 만난 녀석이 의외의 얘길 꺼냈다. 백년전쟁이 30년전쟁 앞에 일어난 일이며 명칭이 잘못돼서 사람들을 헷갈리게 한다는 얘기였다. 녀석의 말을 이해하기란 어렵지 않았지만 중요한 건 어떻게 그의 지식이 이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했는지를 알 수 없었다. 방학 동안 책벌레가 되는 마법에라도 걸린 걸까? <드래곤볼>이나 보던 녀석이 문득 역사 다큐멘터리를 보기 시작한 걸까? 

_ 103~104쪽(이는 것끼리 연결하기) 

 

혹시 당신이 거주하는 주소가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생각해본 적 있는가? 당신이 출퇴근길에 지나다니는 도로에 대해서도 생각해본 적 있는가? 질문에 확실하게 답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그런데 왜? 자투리 시간을 유용하게 보내는 데 길 이름만큼 좋은 소재도 없다. 문자 그대로 ‘길 위의 지식’이다.

_ 181쪽(지식은 길 위에 있다) 

 

우리는 장 보러 마트에 가서도 값진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쇼핑을 한다는 것은 수많은 브랜드와 로고에 둘러싸이는 일이므로 본연의 목적 외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먼저 과자 코너로 가보자. 헤이즐넛 비스킷 상자에서 피렌체 대성당의 종탑을 설계한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이자 건축가인 조토 디 본도네를, 사탕 봉지에서 폴란드 최초의 왕조 피아스틴을 만난다. 파스타 코너는 이탈리아어를 배우기에 제격이다. 파르팔레는 ‘나비’, 펜네는 ‘깃털’, 그리고 중앙부가 깊고 오목하게 파여 흡사 수제비처럼 생긴 파스타인 오르끼에테는 ‘작은 귀’란 뜻이다. 

잡화 코너에서도 지식 쌓기는 중단되지 않는다. 로션과 연고를 생산하는 브랜드인 페나텐은 가정을 보호하는 로마의 수호신이고, 입 헹굴 때 쓰는 리스테린은 수술에서 소독이란 개념을 처음 도입한 외과의사의 이름이다.

_ 192~193쪽(쇼핑으로 지식 쌓기)

유럽 퀴즈 챔피언이 말하는 상식의 가치와 의의를 담은 책으로 평소 저자가 지식을 습득하는 습관과 방법이 담겨있어 유익하다.

2000년 초반 인터넷이 대중에게 널리 보급되면서 Know-How가 아닌 Know-Where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말이 널리 퍼졌다. 세상에 모르는 것 대부분은 구글 등의 검색엔진이 거의 다 알고 있기에 지식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있는 검색 능력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말에 지식에 대한 접근법과 정의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말들은 현재에까지 유효하지만 저자는 본 도서를 통해 정반대의 관점에서 지식과 상식의 의의를 전하고 있다. 지식이 그저 필요할 때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뜻하고 있는 것이다.

본 도서에 언급된 바와 같이 구글링이라는 단어는 이미 독일과 같은 특정 국가에서는 신조어로 국어사전에 등재되었다. 그만큼 꽤 오랜시간 구글링이 널리 애용되고 활용되고 쓰여왔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널리 보편적으로 알려진 상식이라는 것을 우리 머리속에 담아둘 필요 또한 사라진 것일까?

파트1의 내용은 바로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다.

우선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으로 정의된다. 우리가 가진 지식이 우리의 시각과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

구글링을 통해 쉽게 익힐 수 있는 정보는 검색된 순간 필요를 충족시키는 자체로도 가치가 있다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단숨에 휘발되어 버린 지식은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워진다. 우리 머리속에 오래 잔존하여 삶에 영향을 미치는 지식이 될 순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로 지식은 사회적 차원의 윤활제 역할을 담당한다. 흔히 사람과 가까워지는 여러 방법 중 하나는 상호간의 공감에서 비롯된다. 스스로 가진 지식이 타인의 관심이 집중된 지식이라면 인간 관계를 가깝게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저자 역시 본문의 몇가지 예를 통해 특정 유명인과 가까워지고 상호 간에 도움이 되는 지식이나 정보를 교류한 경험으로 예를 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민주주의 사회가 제대로 기능하는데 각자의 지식은 서로를 연결하는 접착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다.

이런한 각각의 의의외에도 지식을 넓혀나가는 것이 왜 중요한지 직접 겪은 여러 경험을 통해 의의를 부여하고 있다. 상식의 마태효과가 그러한 예이다.

있는 자는 더 받고, 없는 자는 있는 것까지도 빼앗기리라는 신약의 구절은 종교적 의미를 넘어 여러 학문적 발견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학생들이 학습자료에 미리 노출된 적이 있느냐에 따라 학업 성취도의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나 역사적 사실은 연대순으로, 지리적 정보는 이차원 지도에 배열해 외우는 것이 효과적인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지식을 넓혀나가고 우리 기억속에서 재구성되는 과정은 이처럼 새로운 지식과 창의성을 떠오르게 하는 좋은 텃밭이자 훌륭한 생각의 프레임을 갖추는 셈이니 분명 구글링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파트2에서는 일상에서 지식을 넓히고 결합하는 저자의 일상의 습관이 소개된다. 퀴즈 챔피언 답게 신선하고 그간 알려지지 않은 멋진 방법도 소개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기묘한 연결 방식도 흥미로운 주제였다. 바나나와 정치를 연결할 수 있을까? 언뜻 보기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는 두 주제이지만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면 내용상 겹치는 부분도 존재하고 언어적인 접점이 생기기도 한다.

캐이넌 바나나라는 인물은 짐바브웨 초대 대통령이며, 미국-EU 바나나 분쟁은 미국과 유럽연합의 무역 갈등을 의미한다. 또, 바나나 전쟁은 쿠바, 멕시코 등 남미 국가에서 미국이 자국의 경제적, 정치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벌인 군사 작전과 점령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처럼 세상에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주제도 생각 외로 다양한 부분에서 연결이 가능하다. 이러한 습관은 타인이 가지지 못한 안목이나 창의성을 키우는 데 매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그 외에도 본 도서에는 시각, 촉각, 청각 등 다양한 인지 경로를 통해 효율적으로 학습하는 방법이나 휴식이 장기적인 기억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 등 상식과 지식을 넓히는데 도움되는 정보가 가득하다.

파트3에서는 지식을 넓혀나가는 일련의 과정과 저자의 일상에서의 습관이 잘 정리되어 있는데 만약 저자를 롤모델로 삼았다면 모두 유용하게 따라할만한 습관들이다.

지하철을 따라가며 상식을 넓히는 방법, 각 국의 화폐안에 숨어있는 역사나 예술적 의미, 쇼핑과 노래의 관계, 위키피디아를 섭렵하는 방법과 구글 트렌드, 구글 아트 앤드 컬쳐의 활용법, 이름 대기 게임과 같은 다양한 퀴즈 등 저자가 평소 지식의 저변을 넓히는 흥미로운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하나같이 간단하고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주제들이기 때문에 별도의 시간을 들일 필요없이 출퇴근 길과 같은 일상속에서 스스로 해볼만한 주제를 찾아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맺음말에는 지식을 얻는 저자의 소중한 출처가 소개되고 있다. 소개된 교양서나 미디어 매체가 무엇인지 또,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저자의 관점에서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으니 이 부분은 반드시 읽어보는 것이 좋다.

  • 교양서
    • 거의 모든 것의 역사 - 빌 브라이슨
    • 생각의 역사 - 피터 왓슨
    • 1kg 문화 - 플로렌스 브라운슈타인
    • 실크로드 세계사 - 피터 프랭코판
    • 커넥토그래피 혁명 - 파라그 카나
    • 언어의 제국 : 세계 언어사 - 니콜라스 오스틀러
    • 총.균.쇠 - 재레드 다이아몬드
    •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스티븐 핑커
    •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 대런 애쓰모글루 등
    • 사피엔스&호모데우스 - 유발 노아 하라리
  • 웹사이트
    • 스포클, 프리라이스, 칸 아카데미, 이디엑스, 데트 토크, 파이브북스, 멘탈 프롤스, 사이먼 휘슬러의 유튜브 채널

정리하자면 우리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상식의 의의를 새로운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지식을 넓히기 위한 유용한 방법을 저자의 방대한 지식을 통해 재 구성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책이었다.

상식을 넓히고 우리 머릿속의 지식을 다양한 관점에서 재구성하고 그 지식들이 파닥파닥 생동감있게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다면 본 도서를 통해 저자가 안내하는 흥미로운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즐거운 일상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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