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11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이다. 저자는 1세대 온라인 마케터로 시작해 40대 팀장이 되기까지 실무에서 겪었던 일들을 토대로 효율적인 광고 운영 전략과 자신이 마케터를 하면서 느꼈던 것들이 담겨있다. 제목만 본다면 100만 원으로 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들이 나열될 것 같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실무에서 겪었던 일들을 토대로 '성장'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나와 회사와 상품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고심한 흔적들이 담긴 책이었다. 그래서 흔한 방법론 책이 아니어서 마케터가 아닌 내가 읽기에도 유익했다. 업무를 책임 있게 이끌기 위한 마음 자세까지 어깨너머로 배우는 듯했다.
나는 마케터는 아니지만 앞으로 갖춰야 할 필수 능력을 꼽아본다면 마케팅이 그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개인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면서 직접 자신의 포스팅을 홍보해야 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플랫폼이 제공하는 양식도 좋지만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고 목표에 맞춰 전략적으로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는 만큼 실행할 수 있고, 아는 만큼 영향받으며, 아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는 보상 따라 주게 될 것이다.
흔한 방법론 책은 성공 위주의 사례를 기반으로 하거나, 이렇게 하면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며 주의를 주는 경향이 다수였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생각해 볼 것은 불분명한 시장 상황과 회사 상황에 따라 실패에 유연해질 필요에 대해 반복적으로 이야기한다. 추진하는 일들이 모두 성공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지지부진하게 이뤄지기 쉬우니 오히려 광고비를 100만 원에서부터 출발해 다양하게 시도해 보는 방법을 추천했다. 마케팅을 운영하는 마케터의 멘탈도 고려해 작게 시작해 좋은 결과가 나오는 방법들에 비용을 키우며 확실한 굳히기를 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원하다는 것은 없으니 성과를 냈으면 지키는 것 또한 마케터의 능력이라는 것을 알려주었으며, 효과가 떨어진 광고에는 과감한 결단과 함께 또 새로운 시도를 위해 100만 원의 시도로 교체할 수 있도록 하고, 꾸준히 관찰하며 숫자로 증명하며 나아가길 바랐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3장부터였다. 3장 온라인 광고 변화 / 4장 평범한 마케터의 성장과 발견 / 5장 내 상품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법 / 이렇게 이어지는 내용들이 실제 어디서도 듣지 못하는 실무 담당자가 일하면서 느끼는 마케팅의 변화와 AI가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시점에서 마케터는 어떻게 해야 할지 등등 저자의 개인 생각들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실무자의 생각을 탐하며 마케터의 직업을 막연하게 편협된 생각으로 판단했다는 자각을 했고, 함께 일하고 싶은 분으로 손꼽기도 했다. 팀장 자리에 올랐다면 반복된 업무에 자신이 정답이라 생각하는 방법만 고수하며 안정된 업무범위만 유지하는 분들을 많이 봐왔다. 그런데 브런치를 운영하며 생각을 틈틈이 정리하고 '성장'에 맞춰 시장을 바라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늘 생각한다는 점에서 배울 점이 컸다.
이직할 때 중요한 조건이 '업무의 자유도'를 꼽았다. 마케터가 시장 파악에 있어 테스트해보는 시간까지도 믿고 맡기는 곳, 도전할 수 있게 시간을 주는 곳, 어느 정도 예산은 마케터에게 열려 있다면 더욱 금상첨화인 곳으로 말이다. 완벽한 회사는 없겠지만 그리고 내 실력이 자유도가 높은 곳에서 원하는 인재일지 모르겠지만 직전 회사 대비 조금이라도 '업무의 자유도'가 높은 곳으로 이직한다면 다양한 테스트를 하며 실력 키우기에 최적일 것이다. 그렇지만 모두가 알 듯이 예산은 한정적이고,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곳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불만만 하지 말고 많은 면접관들이 좋아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성과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회사는 차치하고 '과거의 나'를 경쟁자로 두고 성과를 비교하며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과거의 성과보다 나은 성과를 내고 실패했다면 그 원인을 분석해 반복하는 일이 없도록 만드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내 손으로 해결할 수 없는 회사, 사람, 환경보다는 내가 직접 해결하고 조절할 수 있는 '나 자신을 믿고' 헤쳐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시켜줬다. 너무 남 탓만 해서 이 부분이 더욱 새롭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마케터만이 가져야 할 마인드는 아니라 더욱 공감하며 읽게 된 부분이었다.
목표를 분명히 하고, 사원, 대리, 팀장 등등의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리고 내 무기( 마케터에게는 광고 채널에 대한 이해, 시장 상황 분석, 상품 경쟁력 분석 등)가 될 만한 것을 철저하고 냉철하게 분석해서 파악하고 활용하는 것에 중점을 두며 단점보다는 장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프레임을 잘 잡아주었다. 마케터 업무에 치중되었지만 선배가 들려주는 직장에서 필요한 마인드셋, 처세술, 철학이 담겨있는 책이었다 정의 내려 본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