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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인터뷰

역사는 리차드 스톨만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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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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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BIT

15,931

『Free as in Freedom』의 저자 샘 윌리암스와의 인터뷰

『Free as in Freedom』는 리차드 스톨만(Richard Stallman)의 재능 있었지만 고독했던 유년기에서부터 방랑적이고 반항적이었던 10대 전사가 되기까지의 행적을 추적하여 기술하고 있다. 자유소프트웨어 운동의 지도자로서 스톨만은 현재 해커 문화에서는 가장 영향력 있고 논쟁적인 성품을 가진 사람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다. 스톨만을 비롯하여 그의 가족, 동료 해커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책의 저자 샘 윌리암스는 이 자유 투쟁가의 모습을 가능한 한 자세하게 묘사하려고 노력하였다.

오라일리는 최근 윌리암스에게 이 책을 집필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인터뷰 하였고 "역사는 리차드 스톨만과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그의 견해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스튜어트: 자유소프트웨어 재단과 리차드 스톨만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경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윌리암스: 저는 upside.com의 전신인 「Upside Today」지에 "실리콘 밸리에서 넘쳐나고 있는 자금 고찰"이라는 테마로 컬럼을 기고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샌프란시스코 Cow Palace에서 리눅스 설립 축제가 열린다는 포스트를 보고 그곳으로 가서 그 행사를 취재했습니다. 행사 내용을 기사화 하였으며 당시 제가 쓴 대부분의 기사에 대한 반응은 실로 놀라울 따름이었죠. 그동안 제가 썼던 기사에 대한 반응을 모두 합쳐놓은 정도의 반응이었으니까요. 리눅스 취재는 일반인들에게도 기술적인 면을 보여주려는 시도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더 많이 자세하게 조사하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도 그때부터 자유소프트웨어와 오픈 소스 운동 정신의 테마가 저의 관심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 같습니다.

산호세에서 열린 "1999 리눅스 월드"에서 처음으로 리차드 스톨만을 만나게 되었는데 상당히 긴장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당시 저는 "리눅스"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그가 "GNU/리눅스"라며 정정해 주었으니까요. 컬럼에는 그가 정정해 준대로 "GNU/리눅스"라는 단어를 사용해 기사를 올렸고 그때부터 그와의 만남이 지속되었죠. 이런 것이 인연이 되어 몇몇 사람들이 "리차드 스톨만에 대한 책을 써보는 게 어때?"라는 제안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스튜어트: 거대한 오픈 소스 운동이 성공 스토리로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다면 스톨만과 자유소프트웨어 재단은 소프트웨어 사용을 자유화 시키자는 윤리 관념을 주장하는 유일한 자들입니다. 소프트웨어 접근이 사회적 권리라고 주장하는 것만 봐도 그들이 얼마나 급진적 생각을 가진 사람들인지 대충 짐작은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윌리암스: 그렇네요. 정말 기존을 생각들을 과감하게 깨부수는 급진적 생각입니다. 제가 래리 레싱(Larry Lessing)과 한 이야기 중에 미래에 스톨만이 중요하게 되리라 생각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저는 레싱이 "중요하게 될지도 모른다"를 "중요하게 된다"로 어조를 바꿔서 말했다고 생각합니다. 해커 엘리트 프로그래머들을 통해 많은 자유소프트웨어가 사회적 관습에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그들은 단지 엔지니어일 뿐이며 모든 사람들은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이런 사상은 바퀴를 재발명 하려는 해커의 정신적 이념과는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하지만 스톨만은 정말로 도덕과 윤리의 관념을 위에서 언급했던 생각에 접목하고 말았죠. "아니다. 이것이 예정된 길이며 그것은 윤리적이기 때문에 잘 작동한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스톨만도 그와 같은 사상을 만들어낸 사람이죠. 냅스터나 DVD 카피와 같은 새로운 것을 만날 때 스톨만이 원래부터 주장했던 것대로라면 "좋아 그렇다면 도덕적 관점에서 살펴보자구. 내가 만약 다른 사람의 곡을 훔쳐도 상관 없다 그거지? 근데 여기서 "훔친다"는 표현을 써도 되는지 모르겠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는 아주 정량화된 개념을 만들었습니다.

스튜어트: 스톨만이 자유소프트웨어만 제작함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가족을 부양해야 할 프로그래머가 자유소프트웨어의 이상에 동의하면서 일을 할 수 있는 모델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윌리암스: 저도 그런 금전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으며 이책에서도 그의 재정 상태를 속속들이 알리고 싶지는 않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톨만은 80년대 대부분을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보냈으며 예전이나 지금이나 재능 있는 프로그래머이기 때문에 급여수준은 항상 높습니다. 스톨만의 연봉 협약 중 일부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일단 그를 고용하기로 했으면 그가 회사를 위해 개발한 것이 자유소프트웨어든 어떤 다른 것이든 간에 절대 윤리와 타협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의 성격 중에서 가장 본받을 만했던 점은 그가 매우 소박한 사람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는 신형 BMW나 렉서스와 같은 고급차로 드라이브나 즐기는 사람이 아니고 가족을 부양해야 할 책임과 의무도 없었기 때문에 아주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꾸려나갈 수 있었지요. 모든 사람이 그가 누리는 단순한 삶을 살 수 있는 사치를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자신들의 삶을 그처럼 단순하게 유지하기도 힘듭니다.

따라서 리차드 스톨만을 비롯한 소수의 진정한 이상가들을 제외하고, 제 생각에 일반인들은 어디에서 얼마에 시장과 타협하기 원하는지 결정해야만 합니다. 얼마 정도면 시장의 수요에 응하겠습니까? 이 인터뷰를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아주 흔하게 이와 같은 시장의 원리를 몇몇 회사에서 보고 있지 않습니까? 시그너스와 합병한 레드햇이라고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이 두 회사는 자유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준수하면서 시장과 많이 타협하지 않는, 꽤 괜찮은 방식으로 사업을 하는 회사처럼 보입니까요.

스튜어트: 스톨만은 꽤 성깔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선생님께서 이 책을 쓰는데 도움을 준 적이 있나요? 만일 그가 도움을 주었다면 그와 어떤 작업을 했죠?

윌리암스: (웃음) 우리는 현재 그가 얼마나 이 책을 좋아할 것인지, 이 책을 선전하고 다닐지 그리고 이 책의 열렬한 팬이 될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알아내는 단계에 있습니다. 확실히 그는 제가 이 책을 집필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스톨만에 대한 놀라운 사실은 그가 굉장히 솔직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숨김도 없고, 꾀를 부리지도 않으며, "이건 비빌인데…"라고 말하는 것도 없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저로서도 그가 자유소프트웨어에 대한 메시지를 널리 알리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스톨만을 인터뷰하는 것이 사람들의 생각만큼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이미 어느 정도는 눈치채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진행될 인터뷰의 조건과 용어에 대해서는 그의 솔직한 성격만큼이나 까다롭게 굴었습니다. 대개 그는 운영체제에 관한 용어는 "GNU/리눅스"라고 써달라고 요청했으며 "오픈 소스" 대신 "자유소프트웨어"라는 용어를 사용하길 원했습니다. 그가 정말 나에게 부담스러운 요구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우선 이러한 인터뷰 내용을 제한적인 컨텐츠 라이센스 과정을 거쳐 전자책으로 출가해 내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저는 원래 전자책을 출간하기 원하는 다른 출판업자와 함께 일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스톨만의 저의 생각에 완강하게 반대하더군요. 물론 전자책을 출판함으로써 스톨만의 생각이 널리 알려진다고 하더라도 그는 전자책을 내자는 생각에 반대하였습니다.

Free as in Freedom
그래서 저는 전자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비공식적 전기가 출간된다는 사실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소를 숭상하는 인도에서 간디의 전기를 소가죽으로 장정해서 팔 수 있을까요? 당시 제 입장이 바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때 저와 제 에이전트는 전자책 출판업자에게 이번 일에 관해서는 없었던 일로 하자고 하고 결국 오라일리에 이 인터뷰건을 의뢰하였습니다. 다행이 오라일리사는 이 일에 대해 아주 열정적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인터뷰와 관련해서 많은 협의와 조건이 오고 갔지만 스톨만은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더군요. 마지막으로 그가 책을 감수하고 오탈자를 바꾸는 것과 같은 힘든 작업을 하면서 지금 현재는 서로 긴장된 시간에 접어든 것으로 생각됩니다.

스튜어트: 스톨만과 함께 일하면서 그의 성격을 누구보다 더 잘 파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자유소프트웨어의 목적을 성취하는데 그가 갖고 있는 성격이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방해가 될까요?

윌리암스: 바로 그것이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입니다. 이 책을 보고 "여러분도 다시다시피 저는 스톨만이 코드를 작성하고 코드에 접근하는 방법과 같은 아이디어를 정말 알고 싶었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글쎄요… 저는 해커도 아니고 그런 수준에도 이르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그의 인간성에 초점을 맞춰서 이 책을 썼고 그를 관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비평해온 그의 인간성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는 아주 매력적인 화술을 가지고 있었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면도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 조절을 잘하고 매우 주의 깊은 사람이었죠. 나는 그에 관한 한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직접 보여줄 수 있는 내용들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이것으로 스톨만을 돕거나 방해할 수 있겠습니까? 제 생각으로는 스톨만이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큰 운동을 벌일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자유소프트웨어 운동을 유지하고 이끌어 나가는 그의 인내심과 불굴의 의지는 마땅히 존중 받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유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사람은 많지만 이것을 쟁점으로 부각시킨 사람은 바로 스톨만이었습니다. 그는 다른 모든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원초적인 구심점 역할을 했습니다.

스톨만 역시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지 못합니다. 그것은 권력을 위해 해커 커뮤티니에서 현재 토발즈나 래리 월과 같은 선도적 프로그래머를 가두려는 술수(상반된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용인하는 사람들)의 하나라고 보고 있는 이유입니다. 리차드는 그가 신념하고 있는 것은 보수적으로 지속해 나가려는 고집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확실한 것 같습니다.

스튜어트: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들이 리차드 스톨만과 자유소프트웨어 운동을 어떻게 보리라 생각하십니까?

윌리암스: 지금 물어보신 질문과 이 책의 주제와 아주 가깝군요. 제 생각에 신세대들은 리차드 스톨만과 자유소프트웨어 운동을 호의적으로 볼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역사적 관점에서 본다면 그의 주가는 아주 높아질 것입니다. GPL(GNU General Public License) 발전에 관한 한, 매년 GPL은 사람들에게 원래의 생각보다 좀 더 중요한 혁신을 인지할 수 있도록 나아가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가 한 대부분의 작업의 특징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되돌아 생각해보면 쉬워보이지만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활짝 열린 이맥스 개발을 해킹한 것이나, 해커 사회 계약을 GPL로 법제화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가 거기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들 대부분은 정말 10년 안에 아주 중요하게 될 것들입니다.

스튜어트: 당신은 자유소프트웨어 재단이 목적을 달성하는데 얼마다 성공했다고 보십니까?

윌리암스: 그것은 목적을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자유소프트웨어 재단의 원래 목적은 GNU 소프트웨어를 지원하고 GNU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그들은 분명 목적을 성취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처럼 절차대로 이룬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실제로 이와 같은 노력을 하는 몇 안 되는 그룹 중에 하나입니다. 게다가 그들은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을 정치적 이유라고 보았던 확실히 몇 안 되는 그룹 중 하나입니다.

리눅스가 주목받기 시작할 즈음, 자유소프트웨어는 허드(Hurd) 커널로 채울 수 없었던 간극을 채웠던 것이며 "자유소프트웨어를 어디에서나"라는 목적이 어느 정도 형태를 갖추는 듯했습니다. 목적달성이란 관점에서 살펴보면 꽤 잘 했다고 생각됩니다. 가장 큰 업적은 그들이 GPL 수호자라는 점이겠죠. 그 점에 대해서는 책에서도 소프트웨어 산업에서의 주목할 만한 성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알고있겠지만 테디 루즈벨트 대통령의 "부드럽게 얘기하고 정곡을 찔러라"라는 격언이 생각나네요.

스튜어트: 선생님께서는 자유소프트웨어 운동이 앞으로 진보하리라 보십니까 아니면 침체되리라 보십니까?

윌리암스: 솔직히 말해 저도 모르겠습니다. 진보나 침체라는 단어가 자유소프트웨어 운동에 적용될지 생각해 본 적도 없고요. 자유 소프트웨어 운동은 시장에 의존하는 게 아닙니다. 또한 용인되느냐 아니냐로 판단되는 것도 아닙니다. 리차드와 나누었던 대화중 지속적으로 경계하지 않는다면 모두 쉽게 잃을 수도 있다는 테마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크게 성공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스튜어트: 자유소프트웨어가 가진 이상과 관련된 비판 중 하나는 그들이 정말 개발자들에게 자유(개발자들이 작성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라이센스의 선택권)를 주는 지와 관련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스톨만은 어떤 대답을 하리라 생각하십니까?

윌리암스: 정말 핵심을 명확하게 꼬집은 비판이네요. 이점 때문에 스톨만과 토발즈가 서로 의절했고 또 스톨만이 팀 오라일리와 같은 이들과 의견을 달리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거기서 말한 완전한 사상이란 개발자들이 자유 소프트웨어로 등록하든 스톨만의 세계관(반드시 자유소프트웨어로만 등록해야 한다)에 반대하여 오픈 소스로 하든 어떤 것에든 상관없이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점입니다. 리차드는 오픈 소스측 사람들(더 광범위한 자유를 원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또다시 노예로 전락시키는 자유를 위해 항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지난 10여년 간 그는 상반된 견해에 항변을 내놓느라 노력했습니다.

저는 지금 우리가 운명적인 기로에 서있다고 생각하며, 향후 2년에서 5년 사이가 특히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이 재산권 파기를(BSD 라이센스를 비롯한 기타 다른 자유 라이센스가 그랬던 것처럼) 허락치 않았기 때문에 GPL이 주류를 형성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최근 스톨만과 FSF와 연관되지 않은 기관들과 사람들에게 많은 지지가 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와 트롤 테크, MySQL등과 같은 기업들과 조직들이 2000년들어 자신들의 소프트웨어를 GPL로 바꿨습니다.

소프트웨어는 폭발적으로 발전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라이센스의 중요성을 수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스톨만이 바쁜 시간을 쪼개 전 세계를 누비며 관련 이슈를 전파하는 동안에도 GPL은 새로운 지지자를 얻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GPL이 그 자체를 팔고 있다는 척도가 됩니다.

스튜어트: 여러 방면에서 자유 소프트웨어 운동은 반 WTO 운동과 대기업의 횡포에 반대하는 개미 군단의 힘과 유사합니다. 스톨만의 개인 웹사이트는 급진적인 정치적 주제들로 가득합니다. 어떻게 스톨만의 정치적 견해가 그를 둘러싼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습니까?

윌리암스: 그리 많이는 아닐 것입니다. 그가 자유주의자라는 것은 명확하며 특히 그가 자유소프트웨어와 정치적 가치로 전해버리는 오픈 소스간의 분열로 투쟁할 때 그의 자유주의적인 면이 잘 나타납니다. 한 편의 자유주의자들은 단지 "사람들이 스스로 결정을 하게 해야지"라고 말한다면 자유주의자 리차드 스톨만은 "사람들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게 하되 잘못된 사용으로부터 보호하자"라는 주의입니다.

그의 성격 이야기로 되돌아와 정말 재미있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 실질적인 연합체 창시자는 스톨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자유소프트웨어 운동과 환경 운동과 같은 다른 유사한 운동을 연계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유성은 일반적으로 말해 그렇다는 것입니다. 천민 자본주의(영리주의), 확장, 성장, 기업 문화 등을 비롯한 이러한 모든 것들은 확실히 좋은 것이며 도움도 되고 다른 것들보다 더 나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동시에 책임, 윤리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커뮤니티에서 소리내어 왔던 여러 사항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가 그 이상 확대하지 않는 것을 알고는 매우 놀랐습니다.

한편으로 그는 자유소프트웨어 운동을 "자유의 작은 웅덩이"라 지칭했으며 어쩌면 그 웅덩이를 빠져 나올 확실한 신념이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자신도 그 웅덩이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시간을 버느라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 수도 있구요.

스튜어트: 그가 타협하는 것을 알았다면 보다 효과적인 지도자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 그의 정치적 카리스마는 주류에서 떠나 완전하게 독립적인데 있는 것일까요?

윌리암스: 저는 후자라 여깁니다. 스톨만의 카리스마는 비타협에 있으며 이것은 의식적으로든 비의식적으로든 그가 채택한 규칙입니다. 타협을 하는 사람들은 "음, 표면적으로는 스톨만이 거기 있는 것이지…"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이 이야기를 책에 써 넣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그를 "북극성"으로 불렀습니다. 리차드는 절대 자신의 의견을 바꾸지 않기 때문에 당신은 리차드의 입장에 대비하여 자신의 견해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스튜어트: 최근 경미한 자폐증으로 알려진 아스퍼거스 신드롬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면서 스톨만이 이 증세에 시달렸을 수도 있다는 내용을 책에 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와 같은 주장을 하시게 되었나요?

윌리암스: 저는 직접적으로 스톨만에게 물었고 그도 자신의 유년기가 무엇을 설명하고 있는지 완벽하게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아스퍼거스 신드롬에 시달렸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정확하게 단정짓는 것이 불가능하기는 하지만 그의 유년기를 묘사한 글들은 현재 아스퍼거스 신드롬으로 진단받은 아이들과 확실히 똑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난시가 있었던 엘 그레코나 독서 장애가 있었던 다빈치와 같습니다. 100% 완전히 확신할 수는 없지만 증거로 보면 그렇게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요.

며칠 전 스톨만의 어머니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그녀는 더 확신을 갖고 말하더군요. 처음엔 그녀도 아스퍼거스 신드롬과 관련한 어떤 연관성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한번은 "아니오, 저도 그 아이가 방금 말한 그 증세로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확실히 나네요"라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때 그런 식으로 진단 받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가 반복하여 이야기 했던 것이 가정을 찾고, 외로움과 고독을 극복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그의 과거에서 확정적인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스튜어트: 스톨만의 어머니는 아들의 경력과 자유소프트웨어 운동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던가요?

윌리암스: 아들을 아주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약간 긴장하는 모습이었지만 자식이 어떤지 말해주는 것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유태인 어머니 같았습니다. 스톨만의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톨만의 행동방식에 대한 빈 틈을 메워주었기 때문에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스톨만의 유년 시절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확실히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튜어트: 이 책을 쓰면서 알아낸 사실 중에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무엇인가요?

윌리암스: 내가 가장 놀랐던 부분은 이 책의 집필을 도와준 자유소프트웨어 재단 내의 사람들로 특히 스톨만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었습니다. 정말 놀랍게도 그들은 열의가 하나도 없었으니까요. 저는 자유소프트웨어 재단을 도와주고 있는 사람들은 이 일에 아주 열정적으로 참여할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완전히 반대이더군요. "왜 스톨만과 관련된 전기를 쓰려고 하나요?"라는 질문은 내가 흔하게 받는 질문 중 하나였습니다. 사람들은 나에게 비공식적인 인터뷰만 해줄 수 있다고 했으며 어떤 사람들은 아예 이메일이나 전화에도 답장을 주지 않았으니까요. 제가 너무 학구적이어서 그랬던 것인지 아니면 저를 그저 아웃사이더로 간주하고 제가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이쪽 분야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저와 함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시간낭비라고 생각했던지 간에… 저에게 아주 비협조적인 그 사람들의 태도 때문에 저는 어떻게 책을 만들어야 하는지 정말 답답했었습니다. 그리고 그점이 바로 이 책을 쓰면서 알게 된 가장 놀라운 사실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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