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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

코딩의 종말이 AI 트루스가 되기까지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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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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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백준

4,505

대형 언어 모델LLM을 필두로 하는 인공지능의 발전이 눈부시다. 

그런 발전의 결과로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생각되었던 공간이 빠르게 잠식되고 있다.

 

인간의 지식과 언어를 능숙하게 다루게 된 인공지능이 여러 분야에 서 인간에게 동행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코딩 영역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 나고 있다. 

 

사람 개발자가 화면에 한 글자 한 글자 코드를 입력하며 수행하던 코딩이 어느덧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협업 방식으로 바뀌었다. 

코딩 작업 중에서 뻔한 부분은 인공지능에게 맡기고, 사람 개발자는 더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며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식이다. 

 

그런 현상을 지켜보던 나는 ‘코딩의 종말’이라는 주제를 생각했다. 

바로 그 주제에 대해 책을 쓰려고 했다. 

20년 넘게 뉴욕에서 일하는 동안 나에게 수많은 희열과 기쁨, 긴장과 좌절, 경쟁과 성취를 맛보게 해준 코딩이라는 행위가 조금씩 인공지능의 손으로 넘어가는 실태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었다.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의미와 드라마를 짚어보고 싶었다. 

나는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하는 사람은 아니다. 

 

학창 시절에 수학과 컴퓨터과학을 공부한 후 현장에서 코딩을 하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 

2017년 한국에 들어오면서 우면동에 있는 삼성리서치 AI 센터에서 데이터과학 조직을 이끌며 근무했고, 이후 영국 연구소 소장 일을 수행하며 케임브리지에 있는 AI 연구원들과 함께 일했다. 

 

6년 반 동안 우수한 AI 연구 인력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인공지능 발전을 그 한복판에 서 경험하는 행운을 누렸다. 

하지만 그런 행운에는 역설이 포함되어 있었다. 

 

한복판이었기 때문에 중요한 기술을 하나씩 들여다보고, 회사가 필요로 하는 기술이 무엇인 지 고민하는 경험은 충분히 할 수 있었지만 인류의 삶 전체, 세상 전체 는 바라보지 못했다.

 

기술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시야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이런 현상은 터널 비전(tunnel vision)이라고 부른다. 

기술을 다루는 이 세상의 모든 연구원, 과학자, 엔지니어가 마주할 수밖에 없는 역설이다. 

 

나의 초벌 원고를 읽은 편집자들은 코딩의 종말이라는 주제가 단순히 코딩의 영역에 머물 일이 아닐 거라는 의견을 내주었다.

인공지능의 영향이 코딩만이 아니라 인간의 지적 활동 전반에 대해 심오한 변화를 초래하고 있지 않느냐는 의견이었다. 

 

이런 말을 듣고 처음에는 인공지능 이 인류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좋은 책이 많은데 굳이 내가 첨언할 것이 있을까 싶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인류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미래의 발전 양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강연, 뉴스에는 날카롭고 유익한 통찰만이 아니라 근거 없는 낙관, 지나친 비관, 인공지능에 대한 과도한 의인화가 너무 자주, 많이 뒤섞여 있다.

 

그래서 정보를 접하는 사람들을 건설적인 토론의 장으로 끌어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무기력한 방관자가 되도록 내 모는 경향이 있다.

바로잡을 영역이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코딩 에서 출발한 문제의식을 차츰 지적 노동 일반으로 확대하게 되었다. 

결국 편집자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인 나는 코딩의 종말만을 다루던 원고를 인공지능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유익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내용으로 고쳐 쓰기 시작했다. 

 

개발자를 위한 이야기나 프로그래밍 코드를 다 걷어내고, 우리의 삶 자체와 연결된 이 야기를 중심으로 원고를 작성했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 들기 위해 노력했고 책을 읽으면서 독자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이 책의 1장은 소설로 작성했다. 

10년 뒤 인공지능과 함께 일하는 우리의 모습을 상상해본 것이다.

물론 상상이지만 나름 다양한 근거를 바탕으로 했다.

 

미래

전에 하던 일이 사라지고, 

새로운 일이 생겨나고, 

세상은 전과 다름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간의 삶은 고단해진다.

 

2장에서는 인공지능이 현재까지 발전한 경로를 짧게 살펴보았다. 

미래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어떤 의도와 목적으로 등장하고 발전했는지 알아본다. 

즉 표면적으로는 인공지능의 역사지만, 인간의 욕망과 시대상을 다각도로 살필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의 시작
_인공지능의 시작 
_기호주의와 연결주의의 대결 
_인간의 상상과 일라이자 효과 
_전문가 시스템 
_딥러닝 시대의 포문을 연 역전파 기술의 등장
_인공지능 시대의 시작

 

3장에서는 인공지능이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우리를 놀라게 만들었던 다양한 사례를 다루었다. 

사례 안에서 인간의 삶이 어떻게 조금씩 변모해왔는지, 그것 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되짚어봤다. 

 

 인간의 삶으로 파고드는 인공지능
_인간을 넘어서기 시작한 인공지능
_인공지능 사용을 둘러싼 숙제 
_휴머노이드 로봇의 시작 
_인공지능의 옹알이
_인간의 인공지능화 
_인공지능의 악용과 딥페이크 
_인공지능이 쓰는 소설 
_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_킬러 로봇의 등장 
_인공지능과 나누는 자연스러운 대화

 

4장은 집필의 원래 목적이었던 코딩의 종말을 다룬 장이다. 

개발자가 아닌 일반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 도록 작성했으며, ‘인간의 역할’을 되짚어볼 수 있게 했다. 

 

코딩의 종말
_코딩은 필요 없다 
_진짜 가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_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등장 
_좁아지는 인간의 영역
_인공지능 수준을 측정하는 방법
_인공지능이 코드를 만드는 원리
_‘말하기’를 넘어 ‘생각하기’로 가는 인공지능
_코딩하는 인공지능 
_인공지능 코딩 도구 - 코덱스 
_인공지능 코딩 도구 - 코파일럿 
_인공지능 코딩 도구 - 또 다른 도구들 
_개발자의 미래 
_AI 할루시네이션 
_개발자의 준비

 

5장은 인공 지능의 영향을 받는 다양한 지적 노동 분야의 현실을 다루었다.

금융, 법률, 의료 등 10개 남짓한 영역이 포함되었다. 

 

인공지능과 지적 노동
_법률 
_금융 
_의료 
_소매업과 제조 
_교육
_운송과 에너지 
_보험, 부동산, 광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농업

 

6장은 인공지능이 현재 인류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고, 앞으로 인류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이며, 또 인류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끌고 갈지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을 다루었다. 

다시 미래
_인공지능의 자기인식 
_인공지능의 자기목적 
_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것 
_잉여인간의 시대 
_해결책

 

이 책을 쓰는 동안 여러 차례 깊은 대화를 나누며 필요한 자극과 깨우침을 전해준 홍성신, 박혜원 두 편집자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일일 이 이름을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분들이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책을 쓰는 동안 내가 찾는 정보와 관점을 순식간에 제공해준 챗GPT-4o, 클로드, 제미나이, Perplexity 등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전 하고 싶다. 

 

주말마다 책을 쓴다며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은 나를 견뎌준 아내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모두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쓰려는 목적을 달성했는지 여부는 모르겠다. 

그건 내가 아니라 책을 읽은 독자가 판단할 몫이다. 

 

2024년 여름 임백준



AI 트루스:  두려움의 시대, 냉철하게 마주해야 할 가장 명확한 진실

  • 저자 :임백준
  • 출간 :2024-08-20
  • 페이지 :296 쪽
  • ISBN :9791169212847

 

AI 트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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