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샘 하이저(Sam Hiser) / Exploring the JDS Linux Desktop의 공저자 / 2004.10.14
한글판: 전순재 / 2004.11.07
원문: Storming the Microsoft Edifice
저자 주: 최근 리눅스월드 매거진(LinuxWorld Magazine)의 "윈도우즈에서의 모질라 파이어폭스와 오픈오피스의 파워(The Power of Mozilla Firefox and OpenOffice on Windows)"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는 두가지 중요한 오픈소스 애플리케이션이 일군 시장 지분의 실용적 의미와 명분을 보았다. 전략적 의미도 똑같이 재미있다. 성배를 쫓는 몇명의 영웅적인 영국인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과거 70년대 영화에서 보았던 이미지가 말이다.
파이어폭스(Firefox)와 오픈오피스(OpenOffice.org)는 오픈 소프트웨어 표준을 전투에서 좀 더 널리 알리기 위한 전략 병기이다. 윈도우즈에 설치되어 오픈 프로토콜, 특징 그리고 포맷을 폐쇄적인 데스크탑에 배치해 넣는 빛나는 사례가 되고 있다. 윈도우즈에서 이 두 소프트웨어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품질을 맛보여 주고 데스크탑으로의 마이그레이션을 완성하는 징검다리가 되어 준다.
그렇지만 이런 것들이 윈도우즈 사용자가 채용을 해야하는 이유는 아니다. 그들은 오픈 소프트웨어 표준이라든가 더 건강한 네트워크 환경시스템은 별로 언급하지 않는다. 실용적인 윈도우즈 사용자들은 파이어폭스와 오픈오피스를 반갑게 데스크탑에 올리는데, 그 이유는 돈이 절약되고 브라우저 보안이 좀 더 제고되고 파일 포맷이 더 유연하게 넓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즐겨쓰는 오픈소스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은 해독제가 된다. 더러운 환경을 견디는 예방 주사이다. 윈도우즈 사용자들을 꼬여서 개인과 단체가 사용하기에 더 건강한 기반구조를 배치하도록 하는 것이 과연 정당하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우리 오픈소스 전문가들이 실제로 듣는 바는 이렇다. 윈도우즈 사용자들은 파이어폭스에 대하여 이렇게 말할 것이다. 예를 들어, "이거 맛 죽이는데!, 그런데 먹을게 별로 없군".
비유
몬티 파이썬과 성배(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라는 영화에 매력적인 밑그림이 있다. 이 영화는 호머의 일리아드(Iliad) 이야기의 트로이 약탈 신화를 흉내내고 있다. 이 파이썬 영화는 유명한 트로이 목마 이야기와 줄거리가 거의 같지만 그들은 그 이야기에 밀튼과 말로리 그리고 스펜서로부터 갖추어진 영국 민족의 토착 신화를 골고루 섞어서, 결국 연약한 인간의 결점으로 그 신화를 뒤집어 버린다.
일리아드(Iliad)에서, 그리스는 거대한 나무 말을 트로이의 문앞에 떨어뜨려 두고나서 전함을 고향으로 돌리는 척 했다. 트로이는 그 거대한 조각물을 평화의 상징으로 받아 들였고 성문 안으로 굴려 들여왔다. 밤이 되자, 오디세우스, 매네라우스, 그리고 일단의 그리스 특수 병사들이 몰래 새어 나와, 주의를 돌리기 위해 여기 저기에 불을 놓고, 대기중인 그리스 군대에게 트로이의 성문을 열어 젖혔다. 이런 영묘한 속임수로 결국 역사적인 10년 포위공격은 종결되었다. 신화가 아니라, 정말 있었던 이야기이다.
이 파이썬 영화는 재미있는 대조를 보여준다. 영화에서 기묘한 원탁의 기사 몇명이 어떤 이유로 노르만(프랑스) 성을 약탈하려고 한다. 베데브레(Bedevere) 경이 계획 하나를 세운다. 프랑스 성곽 호위병들이 그가 만든 속이 텅빈 거대한 나무 토끼를 그들의 성곽 안으로 굴려 들어가자, 베데브레는 그의 교활한 목적을 설명한다.
파이어폭스와 오픈오피스는 조용하지만 확실한 살해 의도를 가지고 윈도우즈의 앞마당에 들여 보낸 우리의 "트로이 토끼"가 분명하다. (그렇다면 리누스(Linus)는 아더 왕이고, 브루스 페렌스(Bruce Perens)는 베데브레 경인가? 레식(Lessig)과 몰겐(Moglen)은 코코넛을 두드리며 응원을 해주는 것인까?)
[그림 1]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성 흔들기 작업중
파이어폭스와 오픈오피스의 관점에서--끝까지 파이썬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말하자면, "제발, 마이크로소프트가 눈치채지 못 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그것은 위험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윈도우즈 사용자에게는 이 애플리케이션들이 무해할 뿐만 아니라 마음에 들지도 모르겠지만--사실 환영함--마이크로소프트는 마치 장기 이식환자가 이식받은 심장, 콩팥, 또는 간을 거부하듯이 오픈소스 애플리케이션을 거부하는 윈도우즈 버전을 만들고 싶어한다; 다시 말해 파이썬 영화에서 프랑스인들처럼, 나무 토끼를 성벽 너머로 날려 보내버리고 싶어한다.
[그림 2] 아니면 우리가 너무 똑똑한건가?
오픈 OS와 애플리케이션 표준을 쟁취하기 위한 전투는 윈도우즈 진영에서 치열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급하는 무엇이든 오픈소스로 대안을 건설할 수 있다. 심지어 그 제품들과 특징을 널리 개선하고 그의 비즈니스 모델이 도저히 적응할 수 없는 방식으로 혁신할 수 있다. 오픈 표준을 향한 일반적인 진화는 궁극적으로 윈도우즈를 사용하여 자신의 무기력을 극복하고 새로운 방법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 들이는 개인과 조직에 달려 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을 촉구한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윈도우즈에서 오픈소스 애플리케이션을 채용하는 것은 자신의 필요를 위하여 소프트웨어 품질을 식별하는 윈도우즈 사용자들에게 달린 것이 아닌가? 이것은 자가당착(catch-22)이 아닌가? 무엇보다, 스스로 충분히 만족해 하는 윈도우즈 사용자들의 사고방식이 오픈소스 세계에서 웃음거리는 아닌가? 윈도우즈 사용자들이 순한 양처럼 힘없이, 새로이 압축-포장된 차기 소프트웨어 버전이 나와 자신들에게 필요한 모든 결정을 해주어서, 삶이 좀 더 윤택해지기를 기대한다고 간주하는 것은 올바른 것인가?
[그림 3] 통제받는 사용자들
우리는 위험에 처한 윈도우즈 사용자들의 의사-결정 능력과 그 권한을 과소평가한다. 그들은, 즉 사용자들은 구금상태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혁신은 (명심하건대, 기술적 혁신이 아님) 1980년에 초에 이미 이를 실현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썬 마이크로시스템(Sun Microsystems)는 9/11이 한참 지나서야 겨우, 힘들게 배운 듯 하다. 닷컴 신화를 쫓던 썬(Sun)의 쇠퇴는--생존 비용에 버거워하면서, 선임 관리직을 대폭 줄이고--시장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좀 더 효과적으로 경청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썬(Sun)은 고급 시장(high end)을 벗어나서 주변에 널린 x86 하드웨어 플랫폼 위의 솔라리스(Solaris)와 GNU/Linux 위에 거의 종단대 종단 소프트웨어 스위트를 공급하는데 성공하였다. 이는 AMD 옵테론 서버에 성공적으로 재출현하였다.
또다른 예로서 IBM은 그들의 고객들이 요구하기 때문에 GNU/Linux 시장에 진입했을 뿐이었다. 현재 IBM은 거의 오픈소스와 동의어나 다름 없다 (그럴 자격이 되는지 안 되는지에 상관없이 말이다).
엔터프라이즈급 오픈소스 데스크탑과 서버 제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언제든지 쉽게 수준급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윈도우즈 사용자들이--특히 거대한, 관리 환경에 있는-- 조직 구조와 인습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똑같이, 지속적이고 깊이 오픈소스 도구들을 거대 기업에 쓸모있는 제품들로 구성해 넣으려면 규모있고 기반이 탄탄한 소프트웨어 벤더가 필요하다.
데스크탑 리눅스로의 마이그레이션은 천천히 데스크탑의 민초들을 포용하며 진행될 것이라는 사실에 감사할 필요가 있다. 어쨋거나 기업들은 데스크탑에서 자신들이 거둔 황금빛 하드웨어 교환차익을 보지 못한다. 그들은 RISC 머신 위의 유닉스를 x86 머신 위의 GNU/Linux로 바꾸어 하드웨어에서 찬란한 교환이익을 얻었다 (SPARC 머신 위에 그 비싼 솔라리스를 운영하는 레드햇(Red Hat)을 상상해 보라). 바로 이 때문에 윈도우즈 데스크탑에 오픈소스 애플리케이션을 배치하는 것과 같이 덜 파괴적인 과도기적 해결책들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성곽을 부수기 보다, 성 밖에 더 좋은 환경에 씨를 뿌리고자 한다. 성 밖의 푸른 들판에 언젠가는 우리의 성을 세울 것이다. (예를 들어, 롱혼(Longhorn)이 여전히 그의 아버지의 눈에 어슴프레한 빛인 동안에, 더 빨리 씨를 뿌릴 필요가 있다!)
윈도우즈 사용자에게 보내는 메시지
윈도우즈에서 파이어폭스는 중요하다. 왜냐하면, 점차로 채용이 확대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웹 프로토콜을 좌지우지 하지 못할 것이며 오직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라우저, 즉 인터넷 익스플로러로만 접근이 가능한 웹 페이지를 조장하지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윈도우즈에서 실행되는 오픈소스 오피스 스위트는 -- 마이크로소프트 Word, Excel, 그리고 PowerPoint를 비롯하여 범용적으로 접근 가능한 포맷의 파일을 생산한다 -- 윈도우즈 사용자들에게 신선한 활력소가 될 것이다. 윈도우즈 사용자들은 강압적인 애플리케이션 업그레이드로부터 벗어나서 열려있고 맞춤가능한, 절대로 버려지지 않을 API에 즐겁게 접근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은 중요한 요소들이며, 동기라기보다 시스템에서 부수적으로 얻어진 혜택이다. 윈도우즈 시스템에 파이어폭스가 시급히 필요한 이유는 보안을 확보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악성 소프트웨어가 없다: 바이러스, 스파이웨어, 그리고 스팸이 없다. 윈도우즈 시스템에 오픈오피스가 필요한 매력적인 이유는 수 백달러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또다른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버전을 라이센스 받으려면 수 백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앞으로도 친구와 동료의 작업을 계속해서 읽을 수 있으려면 끊임없이 오피스를 업그레이드 해야 하고, 끝없이 그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림 4] 제도판 위의 서버전(Subversion itself)
선택을 촉진하는 오픈 애플리케이션
이 두 가지 핵심 애플리케이션으로 마이그레이션하고자 하는 동기는 개인이 그런 것처럼 기업에도 동일하다. 환경이 복잡한 기업에 추가되는 혜택은 바로 파이어폭스와 오픈오피스가 제공하는 그 유연성이다. 방대한-크기의 오픈소스 마이그레이션은, 심지어 부분적인 마이그레이션이라고 할지라도, 몇 달에서 수 년이 걸리는 것이 많을 것이다. 큰 회사라면 시스템을 교체하려고 3일 동안 시스템을 멈추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마이그레이션의 성패는 사용자들에게 달려 있다. 그리고 최선의 관행은 사업 단위의 자율화를 명령한다: 예를 들어 회계 분야는 판촉 분야보다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파이어폭스와 오픈오피스는 적절히 재단된 공존 전략을 조성한다. 회사들은 전 조직에 걸쳐서 단일한 플랫폼-무차별적 범용 브라우저(파이어폭스)로 표준화를 하면서, 또 한편 부분적으로 GNU/Linux로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다; 오피스 스위트도 마찬가지다 (모질라와 오픈오피스는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더 많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언어를 지원한다. 다음글 참조 The Economist Technology Quarterly, December 4, 2003,
"Open Source"s Local Heroes.")
모든 데스크탑에 오픈오피스 스위트를 배치한 회사는 사원들을 뽑아서 작업결과를 편의를 위해 그냥 기본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파일 포맷으로 저장해도 되며 (.doc, .xls, 또는 .ppt) 또는 오픈오피스에서 오픈 XML 파일 포맷(.sxw, .sxc, 또는.sxi)으로 저장하여 추가로 혜택을 누려도 좋다. 문서 파일 저장고에 있는 내용물은 잠재적으로 모두 텍스트이므로 웹으로 서비스 하거나 탐색할 수 있다. 마음대로 선택해도 좋다.
맺는 말
요즈음 마이크로소프트는 언급하고 싶지 않은 주제이다--심지어 적으로서도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찬란한 최고의 정점을 지났고, 그 사용 방법은 완전히 안개에 싸여있으며, 그리고 테크놀로지는 지식인 사회에서 혼란의 근원이다. (어쩌면 WinFS의 출시가 늦어질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빌 게이츠(Bill Gates) 개인의 성배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자기애적인 행동양식(modus operandi)에 대하여 시장이 거부감을 가지고 감시가 계속된다면 말이다). 그렇지만, 윈도우즈 사용자의 성향은 주목해야할 주제이다. 오픈소스 솔루션에 대한 그들의 우호감정은 주목해야 할 흥미로운 전술적 개발 대상이다.
선구적인 오프소스 브라우저와 오피스 스위트의 품질이 꽃피어 윈도우즈 사용자들을 바글바글 끌어들일 정도이므로,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성을 무너뜨릴 필요는 없다. 오픈 소프트웨어 표준이 더 널리 퍼질 조건이--파이어폭스와 오픈오피스로 상징되는 조건이--우리의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꿋꿋하게 오픈소스의 가치를 전파하면 틀림없이 성공한다. 그렇지만 윈도우즈 세계에서 겸손하게 시장의 뜻에 귀 기울이면, 마이크로소스트 시대가 기울어 신화의 영역으로 들어갈수록 막대한 이익이 생길 것이다.
샘 하이저(Sam Hiser)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GNU/Linux 컨설턴트이자 마이그레이션 전문가이다. 리눅스월드 매거진(LinuxWorld Magazine)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